[수술실 vs 의료소송] 둘 중 뭐가 더 나은가..? (-5-)
안녕하세요, 의료소송 간호사 선명입니다.
오늘은 수술실 간호사와 의료소송 간호사의 업무강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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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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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 간호사의 업무강도는 높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수술에 서있는 상태로 참여하고,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있기 때문에
신규 때는 퇴근하고 나면 다리가 퉁퉁 부은 적도 있습니다.
많은 간호사 선생님들께서 압박용 스타킹을 사용하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는 압박스타킹이 갑갑해서 운동으로 해결한 편입니다.)
서있는 것도 곤욕인데 수술실은 감염으로 인해 온도를 낮게 설정해두고 있습니다.
겨울에는 한없이 춥고, 여름에는 선선하게 추운 곳이 바로 수술실입니다.
(너무 추우면 온장고 안에 있는 따뜻한 멸균생리식염수를 끌어안고 일합니다.)
또 다음날 일어나는 수술에 대해서도 전날 미리 공부해야 하고,
해당 수술에 사용하는 기구와 부속품들이 병원 내에 구비되어 있는지 확인도 해야 합니다.
어려운 수술이면 사전에 공부 및 꿀팁들을 윗선생님들한테 물어보고,
어떻게 진행하는지 빠삭하게 익히고 들어가야 합니다.
수술이 진행하는데 수술 과정을 못 따라간다.. 그러면 그날 교수님한테 한소리 듣는 겁니다.
수술이 잘 따라가도 교수님 기분이 안 좋으면, 한소리 듣는 겁니다.
수술에 참여하면 바깥으로 못 나오기 때문에, 미리 화장실에 다녀와야 합니다.
따라서 목이 말라도 물을 마실 수 없으며, 배가 고파도 간식을 먹을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거죠.
간지러움도 참아야 합니다.
수술복은 멸균이기 때문에 제 몸을 만지는 순간 오염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각종 생리현상을 인내심으로 굳건히 참아내야 하는 일을 매일 같이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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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소송 간호사의 업무강도는 낮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8시간 앉아서 근무를 하고, 생리현상도 자유롭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하면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수술실과는 다르게 다양한 사람들을 대하는 점이 스트레스라고 생각합니다.
수술실은 담당교수님과 레지던트들을 상대했어야 하지만,
다양한 의뢰인과 간혹 있는 진상들과의 만남이 있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고찰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법률적인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말을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저는 의료소송간호사이다 보니, 의료적인 부분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간혹 의뢰인 분들께서 제가 보기에 어떻냐는 법리적인 내용을 궁금해하시기도 합니다.
(그분들 입장에서는 간절하고 궁금하시기에 그런 마음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다만 판결은 재판장님의 권한이고, 법리적인 부분은 변호사님께서 담당하시기에
항상 말과 단어 선택에 있어서 신중히 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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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 간호사는 육체적인 노동이라면
의료소송 간호사는 정신적인 노동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수술실 간호사도 정신적인 노동을 필요로 합니다.)
이로써 수술실 간호사와 의료소송 간호사를 비교하는 프로젝트를 마치겠습니다.
추후에 더 좋은 내용과 더 좋은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