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의료소송 간호사 선명입니다.
오늘은 스테로이드와 면역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스테로이드(정확히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약물을 투여하면 실제로 면역 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다만 '스테로이드'라는 이름 하나로 모든 약물을 동일 선상에 놓을 수 없듯, 어떤 스테로이드인지, 투여 용량과 투여 기간은 얼마니지 등에 따라 면역 억제 정도와 위험도가 달라집니다.
스테로이드란 무엇이고, 왜 쓰는가?
안드로겐 스테로이드(Anabolic steroid)
근육량 증가, 남성호르몬 대체치료 등으로 쓰이는 구조체지만, 면역 억제 효과보다는 근육 성장·단백질 합성을 목적으로 사용되며, 오남용 시 간 손상·고혈압 등의 부작용이 있다. 면역 억제와는 다른 범주이므로 코르티코스테로이드와는 구분해야 합니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 부신피질 호르몬) 계열
- 급·만성 염증성 질환 치료 : 류마티스 관절염, 전신홍반루푸스(SLE), 건선, 크론병·궤양성대장염 같은 자가면역질환(자가면역항체가 조직을 공격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
- 알레르기 반응 조절 : 천식, 아나필락시스 쇼크, 심한 두드러기·접촉피부염, 알러지 비염 등에 투여해 호흡기·피부 염증을 완화
- 이식 후 면역 억제 : 장기이식(신장이식, 간이식 등) 후 이식거부반응을 막기 위해 대표적 면역억제제(싸이클로스포린, 타크로리무스)와 병합
* 대체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면역 반응을 억제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때 ‘면역’이란 단순히 백혈구 수치가 낮아지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고, 우리 몸이 각종 병원체(세균·바이러스·기생충·진균 등)에 대응하는 전반적 기능이 떨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스테로이드 투여 시 면역 기능 변화와 주요 부작용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면, 염증 조절은 물론 전반적인 면역 기능이 낮아집니다. 그러나 면역 억제 정도는 투여 용량·기간·투여 경로에 따라 달라집니다.
투여 용량과 면역 억제 정도
- 저용량 : 부신피질 호르몬 결핍 보충 목적으로 사용되거나, 원발성 애디슨병 등에서 ‘기저 대사 유지’ 용도. 이 경우 면역 억제 효과는 거의 없거나 매우 미미합니다.
- 중등도 용량 : 만성 류마티스 관절염 등에서 보조적 항염·면역 조절 용도로 쓰이며, 수 주 이상 장기 투여 시 부분적인 면역 억제가 발생합니다.
- 고용량 : 중증 자가면역질환 폭발기(‘플레어업 flare‐up’)나 급성 알레르기성 쇼크, 중증 COVID-19 치료 시 3–5일 정도 투여하며, 이때 면역 억제 정도는 매우 강력합니다.
투여 기간에 따른 면역 억제 변화
- 단기간(수일~1주 미만) : 대부분 비유전자성 작용이 우세해 급격한 면역 억제는 크지 않지만, 고용량 IV 투여 시 호중구 화학주성 저하로 염증 반응 감소가 나타날 수 있고, 장기화하지 않으면 회복이 빠릅니다.
- 중기(2주~1개월) : T·B 림프구 증식 억제, 항체 생성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백혈구 수치 변화도 관찰되며, 세균·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올라갑니다.
- 장기(1개월 이상) : 스테로이드 의존 상태가 되면서, 부신 기능 저하(코티솔 자체 분비 감소), 뼈 소실(골다공증), 근육 위축(근위축), 치매 위험 증가 등의 부작용 외에도 기회감염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집니다.
스테로이드 사용 시 감염 위험과 임상적 문제
세균·바이러스·진균 감염
세균 감염
- 폐렴(세균성 폐렴) : 스테로이드 사용 시 폐 방어 기전이 약화되어 보통 사람이 잘 걸리지 않는 균에도 취약해집니다.
- 결핵 재활성화 : 잠복결핵이 있으면, 스테로이드 투여 후 결핵균이 활성화되어 급성 결핵성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 급성 세균성 뇌수막염, 패혈증, 농양 등도 고용량·장기 스테로이드 시 흔히 관찰됩니다.
바이러스 감염
- 헤르페스바이러스 : 잠복 상태였던 헤르페스가 재활성화되어 대상포진, 구순포진, CMV 망막염·위장관 침범 등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 호흡기 바이러스 : 인플루엔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계절성 바이러스도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아집니다.
진균 감염
- 칸디다증 : 구강 칸디다증(구내염), 식도 칸디다증, 질칸디다증이 쉽게 발생합니다.
- 진균성 폐렴 : HIV 음성자도 스테로이드를 장기 투여하면 발생 위험이 올라가며, 전신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습니다.
기타 합병증
- 기회감염 : 위에 언급된 균 외에도 비교적 드문 병원체에 의한 중증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염증 억제로 인한 증상 은폐 : 스테로이드 투여 시 열(발열), 염증 반응, 통증이 억제되기 때문에, 실제 감염이 진행 중인데도 “몸이 아프지 않아” 진단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 백신 효과 저하 : 예방 접종(인플루엔자 백신, 폐렴구균 백신, B형 간염 백신 등) 후 항체 형성 효과가 떨어지므로, 예방접종 시기도 조절해야 합니다.
- 부신 기능 억제(부신피질 위축 증후군) : 장기 스테로이드 투여 후 갑자기 끊으면, 자체 부신피질이 코티솔 분비을 멈춰 부신 기능 저하로 급성 부신 위기가 올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투여 시 면역 기능 저하를 최소화하는 전략
- 가능한 최소 용량·최단 기간 사용 : 염증 조절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낮은 용량과 가장 짧은 기간을 사용합니다.
- 단계적 감량 : 장기(2주 이상) 스테로이드 사용 시, 갑자기 중단하면 부신 기능이 회복되지 않아 부신 위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강력한 항염·면역억제제로, 자가면역질환·중증 염증질환·쇼크·이식 등 다양한 임상 상황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됩니다. 그러나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대표적 약물이므로, 전반적인 방어 기전이 저하되어 감염 위험이 크게 증가합니다. 따라서,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면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틀린 말이 아니지만, ‘안 쓸 수 없을 때는 어떻게 최소한의 위험으로쓸 것인가’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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