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소송 간호사/의료소송

의료소송간호사로 일하며 처음 느낀 감정 (에피소드 1편)

선명(善明) 2023. 9. 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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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의료소송 간호사 선명입니다.
 
오늘은 마음 아픈 사연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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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발생한 일입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다음날 오전에 있을 의료 신규상담에 대해 준비하고 퇴근했습니다.
 
* 의료 신규 상담 예약이 되면, 관련된 질환과 대처 방법 등 의학적인 내용에 대해 한차례 더 공부하고 면담에 참여합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출근하여 상담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9시가 될 때쯤 변호사님께서 저한테 전화를 주셨습니다.
 
 
간략하게 설명을 하면
 
‘지난밤 급한 사건이 발생하여 현재 유치장에 접견을 온 상태입니다. 
 
빠르게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구속될 사건이어서, 지금 급히 해결해야 합니다.
 
오늘 의료 신규상담은 아무래도 불가피할 것 같으니 양해바란 다고 꼭 전해주세요.’라고 하셨습니다.
 
 
이 내용을 접하고 황급히 의뢰인분꼐 전화를 드렸지만, 전화와 문자 모두 받지 않으신 상황이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말씀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몇 통의 연락을 더 했지만 끝내 연락이 닿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상담 시간이 다 되어서 의뢰인 분께 연락이 왔습니다.
 

“운전 중이어서 연락을 못 받았는데, 이게 무슨 상황입니까”
 
 
약간의 억울한 마음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죄송스러운 마음이 더 컸습니다.
 
먼저 양해의 말씀을 구하며 현재 변호사님의 사정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그러고, ”현재 상담은 다른 변호사님들께서도 진행가능하십니다.
 
하지만 의료상담이기에 의료를 전문으로 하시는 변호사님께 상담을 받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황을 모면하고자 다른 변호사님께 면담을 시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의료소송인만큼 최선의 면담을 제공해드리고 싶은 마음이기에, 금일이 아닌 다른 일정으로 면담을 진행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처음에는 불만을 표출하시던 의뢰인분도 제 뜻을 이해해 주셨는지 수긍하시고 재 방문 일자를 조정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통화를 마치자 진이 확 풀리면서 단 게 너무 끌렸습니다..

-
 
사실 의료 소송에 앞서 의료 상담을 하는 것은 정말 큰 용기를 내신 거라 생각합니다.
 
그 용기에 제대로 보답해드리지 못하고, 도움을 드리지 못한 것에 너무 마음 아프고 안타까웠습니다.

모쪼록 재방문해주시는 일자에 맞추어 더 열심히 상담하고, 추후에 소송 진행 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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